4 / 6단계 · 4~8주 (가변)
데이터 수집
이 단계에서 하는 일
방법론 설계에서 정한 계획대로 실제 데이터를 모으는 단계입니다. 가장 변동성이 큰 단계이므로, 4~8주는 고정 데드라인이 아니라 권장 범위입니다. 참여자 모집이 늦어지거나 장비가 말을 안 듣는 일은 거의 항상 일어납니다 — 그래서 일정에 여유를 두고, 파일럿을 먼저 돌리고, 매일 기록합니다.
이 단계의 원칙은 하나입니다. 결과를 보기 전에 정한 규칙을, 결과를 본 뒤에 바꾸지 않는다. 아래 내용은 전부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예시 연구에서 이 단계가 어떻게 풀렸는지 보기
첫 데이터를 받기 전에 끝내야 할 것
| 항목 | 해야 할 일 | 도구 |
|---|---|---|
| 이상치 제외 기준 | "응답 시간 1분 미만 설문은 제외", "측정값이 장비 측정 범위를 벗어나면 제외"처럼 숫자로 적습니다 | — |
| 표본 수 | 필요한 표본 수를 계산하고, 실제로 모집 가능한 인원과 비교합니다 | 위 도구 '표본 크기 계산기' |
| 무작위 배정·추출 | 누가 어느 조건에 들어갈지 제비뽑기나 난수로 정합니다. 내가 고르면 안 됩니다 | 위 도구 '랜덤 표본 추첨기' |
| 설문 문항 점검 | 유도 질문, 한 문항에 두 가지를 묻는 질문, 모호한 척도를 고칩니다 | 위 도구 '설문 문항 편향 체크' |
| 동의서 | 참여자(미성년자면 보호자 포함) 동의서 양식과 받는 방법을 확정합니다 | — |
| 연구노트 | 노트(종이든 파일이든)를 만들고 첫 페이지에 3단계 분석 계획을 붙여 둡니다 | — |
이상치 기준을 미리 적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결과를 본 뒤에 "이 값은 이상해 보이니까 빼자"고 하면, 내 가설에 불리한 값만 빠지기 쉽습니다. 기준을 먼저 적어 두면 그 의심에서 자유로워집니다.
표본 수의 감각도 잡아 두세요. 두 집단의 평균을 비교할 때 '중간 크기 효과'(Cohen's d = 0.5)를 80% 확률로 잡아내려면, 교과서 기준으로 집단당 약 64명이 필요합니다. 고등학생 연구에서 이 수를 채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 그렇다면 더 큰 효과만 검출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알고 시작하고, 논문의 제한점에 그대로 적습니다. 표본을 못 채웠다는 사실은 숨길 일이 아니라 보고할 일입니다.
파일럿 테스트가 잡아주는 것
파일럿은 본 수집의 축소판입니다. 5~10명(또는 실험 3~5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돌려보세요. 파일럿이 잡아주는 문제는, 본 수집 중에 발견하면 데이터를 전부 버려야 하는 것들입니다.
- 설문 문항을 참여자가 다르게 해석한다 (예: '자주'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름)
- 과제가 너무 쉽거나 어려워 점수가 천장이나 바닥에 몰린다
- 한 회차에 걸리는 시간이 계획의 두 배다
- 장비 설정(소음 크기, 온도, 소프트웨어 버전)이 매번 달라진다
- 기록표에 적을 칸이 없는 정보가 생긴다
- 동의서 받는 데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
파일럿에서 나온 데이터는 본 데이터에 섞지 않습니다. 절차를 고친 뒤 본 수집을 처음부터 시작하세요. 고친 내용은 연구노트에 "파일럿 후 변경: ○○ → △△, 이유: …"로 남깁니다.
연구노트·실험일지: 그날 일은 그날 적는다
연구노트는 실험실에서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설문이든 공개 데이터 분석이든, 한 학기짜리 연구를 기억에 의존하면 반드시 구멍이 납니다. 하루 작업이 끝나면 5분 안에 다음을 적으세요.
| 적을 것 | 예 |
|---|---|
| 날짜·시간·장소 | 5월 14일 3교시, 2학년 3반 교실 |
| 그날의 조건 | 백색소음 조건, 스피커 음량 50dB, 참여자 8명(번호 09~16) |
| 절차대로 했는가 | 암기 2분 → 회상 3분, 계획대로 진행 |
| 이상한 일 | 회상 중 복도에서 방송이 1분간 나옴. 참여자 12번 중간에 화장실 |
| 내 생각·의문 | 방송 영향이 있었는지 12번 점수를 따로 봐야 할 듯 |
'이상한 일' 칸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중에 한 참여자의 값이 튀었을 때 "그날 방송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면 이상치 판단의 근거가 되고, 기록이 없으면 감으로 빼게 됩니다. 수집 중 절차를 바꾼 일이 있다면(장비 교체, 시간대 변경) 날짜와 이유를 반드시 적습니다 — 5단계 방법 서술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파일 정리와 백업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 첫날에 폴더 구조를 정해 두세요. "나중에 정리하지"는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내연구/
raw/ 원본. 수집한 그대로. 절대 수정·덮어쓰기 금지
clean/ 정리본. raw에서 복사해 만든 파일. 이름에 날짜를 붙임
notes/ 연구노트, 파일럿 기록, 변경 이력
docs/ 동의서 사본, 설문지 최종본, 3단계 설계 문서
- 원본은 한 번 저장하면 손대지 않습니다. 정리할 때는 항상 복사본을 만들어 clean/에서 작업합니다. 원본을 덮어쓴 뒤 실수를 발견하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 파일 이름에는 날짜와 내용을 넣습니다.
2026-05-14_백색소음_회차1.csv처럼 쓰면 이름순 정렬만으로 순서가 보입니다. '최종', '진짜최종' 같은 이름은 피하세요. - 클라우드에 한 벌 더 둡니다. 노트북 고장이나 분실로 한 학기 데이터를 잃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동기화 폴더에 두거나, 주 1회 수동 업로드를 연구노트에 체크합니다.
- 개인정보가 있는 파일(동의서, 이름 목록)은 데이터 파일과 분리해서 보관하고, 데이터에는 참여자 번호만 남깁니다.
본 수집의 하루 루틴
본 수집이 시작되면 매 회차를 같은 순서로 진행하세요. 순서를 고정하면 조건 간 차이가 줄고, 빠뜨린 것이 바로 보입니다.
- 시작 전 — 장비·설문 링크·단어 목록이 계획과 같은지 확인하고, 오늘 참여자 번호와 배정 조건을 명단에서 읽습니다.
- 동의서 확인 — 동의서가 없는 참여자는 오늘 진행하지 않습니다. 예외를 한 번 두기 시작하면 끝까지 예외가 생깁니다.
- 수집 — 대본대로 같은 말, 같은 시간으로 진행합니다.
- 즉시 저장 — 끝나자마자 raw/에 날짜가 붙은 파일로 저장합니다. "집에 가서 정리"는 금지입니다.
- 연구노트 5분 — 위 표의 다섯 칸을 채웁니다.
- 주 1회 — 클라우드 백업, 누적 표본 수와 목표 수 비교, 남은 일정 점검.
모집이 계획보다 더디면 3주째에 결정하세요. 선택지는 세 가지입니다 — 모집 경로를 하나 더 열기(다른 반·동아리), 수집 기간을 정해진 날짜까지만 연장하기, 설계를 줄이기(조건 수를 줄여 집단당 인원 확보). 무엇을 택했든 연구노트에 날짜와 이유를 적고, 5단계 방법에 그대로 씁니다.
공개 데이터를 쓰는 연구라면 '수집'이 '다운로드'로 바뀔 뿐 원칙은 같습니다. 다운로드한 날짜·출처·데이터 버전·적용한 필터(기간, 지역)를 연구노트에 적고, 받은 파일은 raw/에 그대로 둡니다. 전처리는 스크립트나 단계별 기록으로 남겨서, 같은 원본에서 같은 clean/ 파일이 다시 나오게 하세요 — 공개 데이터 연구의 재현가능성은 여기서 결정됩니다.
설문·실험·관찰, 유형별 주의점
| 설문 | 실험 | 관찰·공개 데이터 | |
|---|---|---|---|
| 동의서 받는 시점 | 설문 첫 화면 또는 종이 첫 장에서, 응답 시작 전 | 실험 참여 전.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서를 실험일 전에 회수 | 사람을 관찰하면 동의 필요. 공개 데이터는 이용 조건과 출처 표기 방법 확인 |
| 익명화 시점 | 수집 즉시. 이름 칸을 아예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배정 직후 참여자 번호 부여. 이름과 번호 대응표는 docs/에 따로 보관 |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얼굴, 차량번호 등)는 기록하지 않음 |
| 가장 흔한 문제 | 응답률 저조, 무성의 응답, 같은 사람의 중복 응답 | 조건 간 환경 차이(시간대·장소), 실험자가 결과를 기대하며 참여자에게 힌트를 줌 | 관찰 기준이 관찰자마다 다름, 데이터 결측 구간 |
| 대비책 | 응답 시간 기록, 주의 확인 문항 1개, 한 기기당 1회 응답 설정 | 조건 순서 무작위화, 절차를 적은 대본대로 동일하게 진행 | 관찰 기준표를 만들고 2명이 일부를 독립적으로 기록해 일치율 확인 |
실험에서 한 가지 더: 실험자인 내가 어느 참여자가 어느 조건인지 알면, 나도 모르게 말투나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조건 배정과 점수 채점을 다른 사람이 하거나, 채점할 때 조건을 가린 채로 합니다.
클리닝: 정한 기준대로, 기록하면서
본 수집이 끝나면 raw/의 복사본을 clean/에 만들고 다음 순서로 정리합니다.
- 중복 — 같은 참여자가 두 번 응답했으면 첫 응답만 남깁니다(기준을 미리 정했다면 그 기준대로).
- 결측 — 빈 칸을 0으로 채우지 마세요. 빈 칸은 빈 칸으로 두고, 분석에서 어떻게 다룰지(제외할지) 적습니다.
- 이상치 — 수집 전에 적어 둔 기준에 해당하는 값만 제외합니다. 기준에 없는 값이 이상해 보이면, 빼지 말고 연구노트에 적은 뒤 5단계에서 "포함했을 때와 뺐을 때" 둘 다 보고하는 쪽을 택하세요.
- 형식 통일 — 단위, 소수점 자리, 범주 표기('남/여' vs 'M/F')를 하나로 맞춥니다.
- 기록 — 몇 건 중 몇 건을 무슨 이유로 뺐는지 표로 남깁니다. 이 표는 논문의 방법 또는 결과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 단계 | 건수 | 제외 사유(수집 전에 정한 기준) |
|---|---|---|
| 수집된 원본 | 36 | — |
| 중복 응답 제거 | 35 | 같은 참여자 번호 2회 응답, 첫 응답만 유지 |
| 절차 이탈 제외 | 32 | 암기 시간 중 자리를 비움(3명) |
| 최종 분석 대상 | 32 | 집단당 16명 |
정리가 끝난 파일은 3단계 변수 표의 변수 이름을 열 이름으로 갖고, 한 행이 한 참여자(또는 한 측정)인 형태여야 합니다. 이 형태면 5단계 '간이 통계 계산기'에 바로 넣을 수 있습니다.
흔히 하는 실수
- 수집 중간에 방법을 바꾸기 — 절차를 바꾸면 그 전과 후의 데이터는 같은 데이터가 아닙니다. 바꿔야 한다면 날짜를 기록하고, 전·후를 따로 분석하거나 바꾸기 전 데이터를 버릴 각오를 하세요. 파일럿을 제대로 하면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 결과를 보고 분석법을 고르기 — 3단계 계획에 없는 분석을 결과를 본 뒤 추가하면 '유리한 결과 고르기'가 됩니다. 추가 분석을 하더라도 "사후 분석"이라고 명시하세요.
- 원본 파일에서 직접 수정하기 — 되돌릴 수 없습니다. raw/는 읽기 전용으로 두세요.
- 파일럿 데이터를 본 데이터에 섞기 — 절차가 달랐던 데이터입니다. 분리하세요.
- "나중에 정리하지" — 연구노트, 파일 이름, 백업 모두 첫날에 정하지 않으면 끝까지 안 됩니다.
- 표본 부족을 숨기기 — 목표 수를 못 채웠으면 그 사실과 이유를 제한점에 적습니다. 심사자는 작은 표본보다 숨긴 표본을 더 문제 삼습니다.
다음 단계
clean/에 정리된 파일과 연구노트가 준비됐다면 논문화 단계로 넘어가세요. 3단계 분석 계획을 열어 두고 시작하면 됩니다.
도구
입력값은 이 기기에 저장됩니다
표본 크기 계산기
설문 문항 편향 체크
랜덤 표본 추첨기
체크리스트
이 기기의 브라우저에만 저장됩니다. 계정은 필요 없습니다.
자가검증 질문
- 파일럿에서 나온 문제를 반영했는가?
- 목표한 최소 표본 수를 채웠는가? 못 채웠다면 그 사실을 논문 어디에 적을 것인가?
- 데이터를 3단계에서 세운 분석 계획으로 실제 처리할 수 있는 형태인가?
- 오늘 연구노트에 적은 내용만으로 한 달 뒤의 내가 그날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는가?
이 기기의 브라우저에만 저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