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윤리: 어디서부터가 문제인가
표절과 인용의 경계, AI 도구를 쓸 때 밝혀야 하는 범위, 미성년자 대상 동의, 데이터를 다룰 때의 선. 규정을 나열하는 대신 실제 판단이 갈리는 상황으로 정리했습니다.
마지막 수정 2026-08-30
연구 윤리는 "나쁜 마음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위반은 악의가 아니라 경계를 몰라서 생깁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규정을 나열하는 대신, 실제로 판단이 갈리는 상황을 놓고 어디까지가 괜찮은지 정리했습니다.
기본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대부분 풀립니다. 읽는 사람이 알면 놀랄 만한 일을 하지 않는 것. 놀랄 것 같으면 미리 밝히면 됩니다.
표절: 문장이 아니라 출처의 문제다
표절을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으로만 알면 대부분의 표절을 놓칩니다. 정확히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남의 것을 내 것처럼 쓰는 모든 경우입니다.
| 상황 | 판정 | 이유 |
|---|---|---|
| 논문 문장을 그대로 옮기고 출처 없음 | 표절 | 가장 명백한 경우 |
| 문장을 조금 바꿔 쓰고 출처 없음 | 표절 | 표현이 아니라 내용의 출처가 문제 |
| 문장을 바꿔 쓰고 출처를 밝힘 | 인용(적절) | 권장되는 방식 |
| 그대로 옮기고 따옴표 + 출처 | 직접 인용(적절) | 짧게, 꼭 필요할 때만 |
| 아이디어·연구설계만 가져오고 출처 없음 | 표절 | 문장을 안 베껴도 표절 |
| 그림·표·데이터를 가져오고 출처 없음 | 표절 | 텍스트와 같은 기준 |
| 내가 작년에 낸 보고서를 재사용 | 자기표절 | 밝히지 않으면 문제. 밝히면 됨 |
| "IMRaD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같은 관용 표현 | 표절 아님 | 특정인의 창작물이 아님 |
**"어디까지가 상식이라 인용이 필요 없나"**라는 질문도 자주 나옵니다. 기준은 이렇습니다. 교과서 여러 곳에 공통으로 나오는 사실(물의 끓는점, DNA의 이중나선 구조)은 출처 없이 써도 됩니다. 반면 특정 연구에서 나온 숫자나 주장(어떤 연구에서 몇 %가 나왔다)은 반드시 출처가 필요합니다.
인용 형식을 만드는 법은 5단계: 논문화의 인용 형식 도구에 있습니다.
AI 도구: 쓰는 것보다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대회·학교 규정을 확인하세요. 금지돼 있으면 쓰지 않습니다. 이건 윤리 이전에 규칙 문제입니다.
허용되는 경우, 판단 기준은 "연구의 무엇을 내가 했는가"입니다.
밝히면 되는 보조적 사용
- 맞춤법·문장 다듬기
- 영어 표현이 자연스러운지 확인
- 모르는 용어의 뜻 찾기
- 코드 오류 원인 찾기
해서는 안 되는 사용
- 연구질문과 가설을 대신 만들게 하기
- 데이터를 만들어내게 하기(가장 심각한 위반입니다)
- 결과 해석과 결론을 대신 쓰게 하기
- 참고문헌 목록을 만들게 하고 확인 없이 싣기
마지막 항목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AI는 그럴듯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논문을 만들어내는 일이 있습니다. 참고문헌은 반드시 원문을 직접 확인하고 넣으세요. 읽지 않은 논문을 참고문헌에 넣는 것 자체가 윤리 위반입니다.
밝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보고서 끝이나 방법 부분에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본 연구는 작성 과정에서 AI 도구를 다음 범위에서 활용하였다: 문장 교정, 영어 표현 확인. 연구질문 설정, 데이터 분석과 해석, 결론은 저자가 직접 수행하였다.
3단계: 방법론 설계에 이 문장을 만들어주는 도구가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할 때
설문이든 실험이든 사람에게서 자료를 받는 순간 지켜야 할 것이 생깁니다.
설명하고 동의받기. 무엇을 위한 연구인지, 무엇을 묻는지, 얼마나 걸리는지,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알립니다. 설문 첫 화면에 대여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미성년자라면 한 단계 더. 참여자가 미성년자이면 원칙적으로 보호자 동의가 필요합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간단한 무기명 설문은 학교 방침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지도교사에게 먼저 확인하세요.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무기명이 기본. 이름·학번·연락처는 받지 않습니다. 분석에 안 쓸 항목은 아예 묻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만둘 자유. "답하기 싫은 문항은 건너뛰어도 됩니다"를 명시하고, 실제로 건너뛸 수 있게 만듭니다. 필수 응답으로 강제하지 마세요.
민감한 주제는 지도교사와 상의. 정신건강, 가정환경, 성적, 신체 정보, 폭력 경험 등은 학생 연구자가 혼자 다루기 어렵습니다. 주제 자체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라, 반드시 어른과 함께 설계하라는 뜻입니다.
데이터를 다룰 때 넘지 말아야 할 선
선택적 제외.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 데이터를 빼는 것은 조작입니다. 제외는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서만 하고, 몇 개를 왜 뺐는지 보고서에 적습니다. "장비 오작동으로 3회차 제외(사전 기준: 온도 기록 누락 시 제외)"처럼요.
사후에 가설 바꾸기. 데이터를 본 뒤에 결과에 맞게 가설을 고쳐 쓰고 원래 그랬던 것처럼 적는 것을 HARKing이라고 합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그대로 보고하고 논의에서 다루면 됩니다.
여러 번 시도해서 유의한 것만 고르기. 여러 분석을 돌려보고 p가 작게 나온 것만 싣는 것도 같은 문제입니다. 몇 번을 시도했는지 밝히세요.
숫자를 다듬기. 반올림 규칙을 중간에 바꾸거나, 그래프 축을 조정해 차이를 크게 보이게 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조작입니다.
함께 한 연구라면
기여한 사람은 모두 적습니다. 데이터 수집만 도왔더라도 실제로 기여했다면 이름을 넣거나, 최소한 감사의 글에 적습니다.
기여하지 않은 사람은 넣지 않습니다. 이름만 올려주는 것(선물 저자)도 위반입니다. 지도교사를 넣을지 여부는 대회 규정과 교사의 의사를 함께 확인하세요.
순서를 미리 합의합니다. 다 쓰고 나서 정하면 반드시 갈등이 생깁니다. 시작할 때 역할과 순서를 적어두세요. 6단계: 저널 투고에 이 부분이 더 자세히 있습니다.
제출 전 마지막 점검
- 인용한 모든 문장·그림·데이터에 출처가 있는가
- 참고문헌에 있는 논문을 실제로 다 확인했는가
- AI를 썼다면 어디에 썼는지 밝혔는가
- 설문 첫머리에 연구 목적과 중단 가능성을 안내했는가
- 받을 필요 없는 개인정보를 받지 않았는가
- 제외한 데이터가 있다면 기준과 개수를 적었는가
- 가설을 데이터 수집 전에 적어두었는가
- 기여한 사람이 모두 표시돼 있는가
이 목록을 통과한 연구는 결과가 어떻든 떳떳합니다. 그리고 심사에서 신뢰를 얻는 것도 결국 이 부분입니다.
이어지는 단계
3단계: 방법론 설계보기 →